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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아아 ...
땀 흘리는 소설 어비, 김혜진 언젠가 화장실 세면대에서 무언가를 꼼꼼하게 씻고 있었는데 그게 개집 앞에 놓인 물그릇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. 뭐 저런 것까지 신경 쓰나 싶었지만 어쨌든 아무도 모르는 사이 어비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작은 개집에까지 닿아 있었다. 하루는 길고 일주일은 금방 지났다. 기도, 김애란 신림- 하면 푸른 숲이 떠오른다. 나무가 많은 숲 그리고 젊은 숲, 그 숲의 나무들은 모두 지하철 2호선을 표시하는 연녹색을 띠고 있다. 보통의 나뭇잎은 그보다 짙지만 어쩐지 신림의 나무들만은 꼭 그래야 할 것 같다. 신림, 하고 소리 내면, 먼 곳의 잎사귀들이 우수수 흔들리며 ‘수풀 림, 수풀 림’하고 울어대는 것 같다. 신림, 하고 발음할 때 내 혀는 파랗게 물든다. 구파발이라 읊조리면 ..
<아가미> 69-70p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살랑이는 물풀에 걸려 가동거리는 자디잔 은빛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가 가냘픈지, 바위 뒤 그늘진 곳에 누군가가 산란해 놓은 구슬 같은 젖빛 알 무더기는 얼마나 부서질 듯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굴절된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지, 물고기들의 비늘은 바라보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, 또 어떤 물고기는 만져보면 얼마나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점착성마저 있어서 손대는 순간 그대로 빨려들어 하나가 될 것만 같은지, 무엇보다도 말이 통하지 않는 물고기들과 자신이 서로의 살 한번 닿기만 하면 얼마나 오모한 직감으로 영력 내지는 신앙에 가까운 몸짓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. 그러나 그 모든 이야기를 하려면 해류를 강 속으로 끌고 들어가야만 가능했다. 120-121p 보통사람은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