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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 생각 없이 몇몇 글들을 공개로 돌린 건데 글 업로드할 때마다 방문자 수가 증가하는 걸 보니 누군가는 내 블로그를 읽고 있다는 뜻인 것 같아서 새롭기도, 드디어 블로그 구실을 하나 싶기도 하다
아무쪼록 기분 좋은 연말 보내보겠다고 오늘 하루 뭐 할지 계획해서 (의도치 않았지만) 다 이루고 왔다
이번 연말은 설렌다는 것보다... 많은 게 바뀌기 전의 어떤 초조함만 남아있어서 다 감당하기 벅차기 때문에 내 선에서 모든 걸 꾸역꾸역 밀어 넣다 결국 아무것도 못 느끼는 선에 이른 듯하다
원래 크리스마스나 연말엔 불안감이든 행복이든 어떤 감정이든 짙어져서 그 감정이 연초까지 흘러갔는데 이번엔 그런 게 없다 그냥 하루하루 똑같은데 나 빼고 다 연말이라 들뜬 것 같아서 이상한 기분이 들고
뭐라도 느껴 보려고 플레이리스트 짜고 연말/연초 계획 세우고 노력해 봤지만 딱히 달라지는 것도 없어서 남은 네 시간 책 읽고 우울해하다 조용히 보낼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
그래... 날짜가 뭔가 싶다 어차피 1분 1초 하루하루 흘러 지나가는 시간은 다 똑같은데 굳이 의미부여하며 흘러가는 시간 잡으려 아쉬워하는 짓도 웃긴 것 같고 ㅠ
하나만 이루어져도 벅찬 일들이 연달아 동시에 일어나니까 결국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신기하고 이상하다
나는 이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죽여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분 좋은 연말과 새해를 맞았으면 좋겠다
어쨌거나 1년의 마지막 날인데 1년 동안 수고 많았어 내 자신아 2019년은 더 멋있게 성장하는 한해 보내자